
2018러시아월드컵과 2022카타르월드컵 유치 비리를 무혐의로 처리한 국제축구연맹(FIFA)이 재조사 압박을 받고 있다.
레인하르트 라우발 독일축구리그 회장은 16일(한국시간)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라우발 회장은 “FIFA는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이 작성한 430쪽짜리 보고서 원문을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이것이 FIFA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의 FIFA는 소통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다. 조직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다”며 “만약 FIFA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UEFA는 FIFA 탈퇴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FIFA는 지난 13일 러시아월드컵과 카타르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금품수수와 매표 비리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며 “윤리위원회에서 러시아와 카타르월드컵 유치 과정에 대한 부분을 살핀 결과 일부분에서 의혹을 가질만한 것들이 나왔지만 개최지 선정 투표에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7월부터 2년 동안 월드컵 유치 비리를 조사한 가르시아 조사관은 “FIFA가 내린 결론은 굉장히 불완전하고 잘못된 해석이다”라며 “FIFA는 내가 제출한 보고서를 러시아와 카타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짜깁기해 42쪽짜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르시아 조사고나은 “나는 FIFA와 한스-요아힘 에케르트 FIFA 윤리위원회 심판관실장의 행동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