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독일 공영TV인 아에르데(ARD)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나 자신은 인종청소의 위협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19일 전했다.
독일 가브리엘 부총리는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추가 제재의 불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사실상 반대하고 나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푸틴, ‘우크라이나 신나치 움직임에 우려’
먼저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과 대화 대신 힘을 사용한 우크라이나 정부를 비판한 후 “(우크라이나)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 있나?”고 자문한 뒤 “나는 방법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의 신나치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인종청소의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네오나치즘으로 이동하는 데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소매에 독일나치의 십자표시를 하고 헬멧에 SS 심볼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이것이 바로 우리가 나치 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두려워하는 이유이다. 그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재난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나라다”며 “그러나 알다시피 한 가지 놓친 점이 있다”며 “안정 속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헝가리어든, 러시아어든 우크라이나어든 또는 폴란드어든 무슨 언어로 말하든 여기가 바로 내 고향이라는 느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림 반도 합병은 합법‧민주적”
푸틴은 크림반도 합병은 국제법에 맞춰 민주적으로 이뤄졌다며 지역 의회와 국민들이 국민투표를 통해서 합병을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결코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부대를 크림반도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이는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며 이에 대한 서방의 반응에 놀랐다며 “우리는 이러한 반응이 완전히 부적절했다고 간주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자신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양국의 공통 이익과 관계된 것이다…우리는 공통된 해법과 정치적 틀을 찾아야 한다”며 “러시아는 준비돼 있으나 반드시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실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일이나 사생활에서 누구나 실수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제 때 분석해서 그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이해하고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10~15년 간 러시아와 독일 사이의 분위기를 보면 이처럼 양국 관계가 좋은 때가 있었나 싶다”며 “이는 양국 관계뿐 아니라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이를 넘어 세계 모든 나라의 관계 발전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이다. 그 모든 기회를 놓친다면 이는 애석한 일이다”고 말했다.
독일 부총리 “나토, 러시아 위협은 잘못”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 지그마르 가브리엘은 러시아 추가제재에 대해 독일 메르켈 총리와 다른 의견을 보였다.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의 대표이기도 한 가브리엘 부총리는 16일 에아르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더 강력한 추가 제재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변화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나는 그런 조치를 통해서 어떻게 경제적으로 발전한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것 때문에 상황만 어려워질 뿐이다”고 말했다.
기독교민주당의 메르켈 총리와 가브리엘 부총리 및 양당은 의회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나눠 가지고 있으며 그간 독일 산업계는 반대했지만 러시아 제재에 대해서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었다.
2017년 메르켈 총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가브리엘 부총리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 국경 지역에서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을 비난하며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