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코리아가 일부 한국 판매 제품의 고가 논란과 관련해 반박에 나서며 “현재 가격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앤드류 존슨 이케아코리아 세일즈 매니저는 19일 경기도 광명시 이케아 광명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판매 제품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반대로 한국이 더 저렴한 제품도 있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앤드류 매니저는 “국가마다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가격을 결정하다 보니 가격이 다를 뿐 해외 제품에 비해 크게 비싸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낮게 책정한 반면 그렇지 않은 제품의 경우는 수량과 관세 등에 따라 다른 국가보다 비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앤드류 매니저는 “한국에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한국의 80여개 가구를 직접 방문했고 이를 통해 한국 생활 방식, 라이프 스타일,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 등에 대해 분석했다”면서 “한국에서는 자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수납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홈 퍼니싱 가격이 꽤 높다는 것을 알았고 공급과 배송 체계를 보고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유통을 통해 가격 낮출 수 있는지 생각했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에서 판매해야할 상품과 이에 대한 수량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앤드류 매니저는 “공장에서 직접 배송되는지와 유통센터 통해 배송되는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고, 약 8000개 상품의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프로세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각 지역마다 1년에 한번 가격을 결정하면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내년 2월 새롭게 가격을 결정하는 시기가 오기 전까지는 기존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앤드류 매니저는 “가격 결정은 환율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아태 지역은 연초에 엔화 약세, 원화 강세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관세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국가마다 관세율이 다르고 복잡성도 다르며 특히 광명점처럼 초기 진입의 경우 복잡성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매장이 광명점 한 곳 밖에 없기 떄문에 한국에 들여오는 물류 규모가 적어 이에 대한 비용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제품이 다소 저렴한 것에 대해서는 국가마다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공시 가격에 VAT와 세일 텍스 등이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판매가격은 기존 공시 가격에 5~10% 정도가 더해진다고 밝혔다.
앤드류 매니저는 동일한 제품을 놓고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의 가격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케아의 PS 티비 캐비넷의 경우 한국 5만9900원, 일본 9만7200원, 중국 12만9000원, 미국 10만9000원이었다. 이는 한국에서 국민 가구라고 불릴 정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어 좀 더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자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잘 사용할 수 있는 ‘몰라 이젤’의 경우 한국 1만9900원. 일본 2만9000원. 중국 2만5700원. 미국 1만6500원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펠로 암체어는 한국 3만9000원, 일본 3만5900원, 중국 5만1700원, 미국 5만5000원이고 람판 테이블 램프는 한국 5000원, 일본 5645원, 중국 4466원, 미국 5479원이었다.
실제로 가격 논란이 불거진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케아 해외 홈페이지 가격과 한국 가격을 비교하면서 해외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다는 내용이 게시된 바 있다. 누리꾼들은 앤드류 매니저가 제시한 PS 티비 캐비넷과 펠로 암체어와 더불어 피엘세 침대, 아네보다 옷장 등이 미국 가격 보다 많게는 5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앤드류 매니저는 “모든 이케아는 거의 동일한 상품 판매하고 있지만 가격 정책은 별도로, 국가별로 책정된다”면서 “다른 시장을 염두하지 않고 독립적인 프로세스로 이뤄지며 한국의 경우 한국 시장에 맞춤화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리테일 매니저는 동해 표기 논란과 관련해 “한국 소비자에게 사과드린다”면서도 “리콜은 안전성에 위험이 있을 때만 한다”는 원칙을 들어 지도 리콜 예정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케아는 12월 18일 경기도 광명시에 한국 제1호점을 개점한다. 다음 주부터는 카탈로그 200만 부를 제작·배포하고 TV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