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여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예산안을 비롯해 민생·경제법안, 공무원연금 개정안 등의 처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만났다. 청와대에선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국회에 계류돼 있는 FTA들도 빨리 통과시키고, 예산안이라든가 민생법안이라든가, 또 공무원연금 개혁과 같은 개혁과제들도 적기에 처리가 된다면 경제적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선 “한·호주 FTA의 경우는 올해 발효되지 않으면 일본보다 최대 7년 동안 내내 9개월 간 관세철폐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수출 손실액도 연간 4억6000만 불이 될 정도라는 연구결과도 있었다”고 우려하면서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도 호주하고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이 됐다. 중국은 속도를 내서 빨리 비준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면 협상은 우리가 제일 먼저 타결을 보고서 잘못하면 경제적 실리를 다 빼앗길 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있었던 해외순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하고 양자회담도 이어졌고, 미국·러시아·중국 등과도 양자회담을 하고 오찬시간이나 또 수시로 만나는 시간에 여러 가지 현안들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넓힐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도 얘기했고, 우리의 통일 문제, 동북아 문제, 이런 것들을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런 순방 결과를 극대화해서 경제 재도약의 초석을 만들고, 국민들 삶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 문제나 외교·안보 현안에 있어서도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바깥에 나가서 세계가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가 갖는 관심은 매우 높다”며 “이럴 때 우리 국민들께 경제가 더 나아지고 행복한 삶을 드릴 수 있도록 당과 국회의 역할을 부탁을 드리고, 또 당·정·청도 긴밀하게 소통을 해나가면서 힘을 모아 나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당초 계획했던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이 무산된 것에 대해선 “사실 오늘은 야당도 함께 초청해서 부탁을 드리려고 했는데 좀 안타깝게 생각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을 하면서 정상회담, 또 정상회의를 통해서 큰 업적을 갖고 돌아왔는데 당에서 제대로 뒷받침을 못한 것 같아서 송구스런 마음이 있다”며 “다음부터는 좀 더 열심히 해 올리신 성과가 결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말씀하신 민생경제 관련 법안들하고 예산은 법정기일(12월2일)을 꼭 지키겠다”면서 “오늘도 강조를 했지만 안 되면 정부안 또는 수정동의안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당 지도부와 회동한 것은 지난 9월16일 세월호 특별법 2차 합의안 등 국회 현안을 논의한 이후 2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