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장관, 北 김정은 방러 가능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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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핵·경제…양국 관계 강화 ‘순풍’
▲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졌다.ⓒ뉴시스

20일(현지시간)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김정은 러시아 방문, 북한 핵문제, 북‧러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 날 회담 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최고위급을 포함해 북한과 다양한 수준에서의 접촉을 양측이 합의한 시기에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김정은 러시아 방문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제3위원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인권과 자유문제를 다루는 유엔 기구가 감찰기관으로 변질돼선 안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2009년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진전이 없었던 6자회담과 관련해 “북한 측은 회담에서 2005년 9월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성명에 기초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러시아는 이 같은 북한 측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입장 표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언급했다는 2005년 9‧16 공동성명의 경우,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복귀하는 대신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들은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어, 실제 6자회담 재개여부는 미지수다.

또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경제협력과 관련해 “러‧북 통상경제관계는 이미 진행 중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나진-하산 구간 철도를 이용한 석탄 시범 운송 행사가 끝나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도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이 정치적 관계와 통상,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확실히 양국의 이익과 이 지역 안정과 안보를 지키는 데 부합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룡해 특사와의 회담 후 발표된 푸틴 대통령과 라프로프 외무장관의 발언내용에 기초해볼 때 현재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는 연방정부의 숙원 사업인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경우 제3차 핵실험 강행으로 혈맹을 과시했던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지자 러시아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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