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팬택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유찰됐다.
팬택 매각 주관사를 맡고 있는 삼정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 본입찰을 실시해 마감한 결과,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고 밝혔다.
삼정회계법인은 당초 지난달 29일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외 업체 중 일부가 시간이 촉박하다며 예비 실사 기간을 추가로 요구해 이날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중국을 포함한 국내외 투자자들도 정작 이날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국·내외 두 세곳의 업체가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 측은 조만간 법원과 채권단을 만나 팬택과 관련한 향후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며 본입찰을 다시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요구를 수렴하는 등 투자자 유치 활동은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유찰에 따라 팬택은 매각 재입찰과 청산의 갈림길에 놓였다. 삼정회계법인은 “재입찰시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경우 독자생존을 할지 파산을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법원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제일 유력한 가능성은 재입찰이다. 팬택에 관심을 가진 기업 측에서도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대일 협상을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본입찰 전에 인수의향을 보인 업체가 있었기 때문에 이 방안이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정회계법인은 팬택 매각을 위해 기존 인수 의향을 내비친 업체와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본입찰이 유찰됐지만 청산 등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채권단이 이미 청산보다 매각하는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누적부채가 1조원이 넘는 만큼 청산할 경우 채권단에 돌아가는 실익은 거의 없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