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타이어, 가격과 성능 ‘불일치’
친환경 타이어, 가격과 성능 ‘불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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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연맹 “에너지 효율 등급과 규격 등 꼼꼼히 따져야”

▲ 고효율 친환경(Eco) 타이어들의 가격과 성능이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국내에서 시판중인 친환경 타이어들의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대전소비자연맹은 국내외 브랜드 친환경 타이어(Eco타이어) 6종을 대상으로 한 ‘승용차용 타이어 비교정보 생산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너지 효율은 한국타이어가 제일 높았다. 한국타이어의 ‘앙프랑에코’ 제품은 연비와 직결되는 회전저항이 6.3으로 가장 낮아 에너지효율 등급 1등급을 기록해 최우수 제품으로 꼽혔다. 금호타이어의 ‘에코윙S’은 6.5로 같은 1등급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고 수입 제품인 미쉐린의 ‘에너지세이버+’가 7.2로 2등급, 넥센타이어의 ‘엔블루 에코’가 7.7로 3등급을 기록했다. 회전저항은 타이어에 걸리는 하중에 대한 회전저항의 비율로 숫자가 낮을 수록 연비에 유리하다.

타이어 에너지 등급 사항에 회전저항과 함께 표시되는 젖은노면 제동력은 1등급을 받은 제품이 한 개도 없었다. 수입제품인 미쉐린의 ‘에너지세이버+’가 1.45로 2등급을 기록해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고 굿이어의 ‘GT 에코스테이지’가 1.41로 그 뒤를 이었다. ‘GT 에코스테이지’의 표시 등급은 3등급이었지만 실측정값은 2등급이어서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다. 이어 금호타이어의 ‘에코윙S’가 1.38로 실측정값 기준 3등급(표시 등급은 2등급, 오차범위 이내)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젖은 노면 제동력은 가상의 젖은 노면에서 측정한 타이어의 제동 성능을 말하며 1등급에 가까울(수치가 높을)수록 빗길 등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타이어 파괴까지의 시간을 의미하는 고속 내구성능은 넥센타이어의 ‘엔블루 엔코’가 2시간 3분으로 가장 좋았고 이어 브릿지스톤의 ‘에코피아 EP100A’ 1시간 56분, 미쉐린의 ‘에너지세이버+’ 1시간 54분, 한국타이어의 ‘앙프랑에코’가 1시간 40분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가격은 미쉐린의 ‘에너지세이버+’가 158,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브릿지스톤의 ‘에코피아 EP100A’ 154,000원, 굿이어의 ‘GT 에코스테이지’가 146,000원, 금호타이어의 ‘에코윙 S' 128,000원, 한국타이어의 ’앙프랑 에코‘가 124,000원, 넥센타이어의 ’엔블루 엔코‘ 121,000원 순으로 나타나 가격과 성능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실측정값과 표시 등급이 다른 점에 대해 “타이어 에너지효율등급은 제조사가 신청한 사전등록제에 따라 각 제품에 부여돼 실제성능측정 결과와 불일치할 수 있다”며 “사후평가관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료에서 소비자연맹은 “에너지효율등급 표시(회전저항, 젖은노면 제동력)가 1등급인 제품일수록 경제성·안전성이 유리하므로, 소비자는 이를 고려함과 동시에 제조 년도, 타이어 규격 표시사항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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