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규제 완화에 가계부채 또 ‘사상 최대’
잇단 규제 완화에 가계부채 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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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집중된 주택담보대출 7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 지난해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뉴시스

정부의 지속적인 가계대출 규제 완화 정책으로 지난 3분기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060조3000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22조원(2.1%)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6조7000억원(6.7%) 늘었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 보험사·연기금·대부사업자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과, 카드사·할부금융회사, 백화점·자동차 회사 등의 판매신용까지 포함한 것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신용은 6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들어 분기별 증가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가계신용 잔액이 분기 만에 2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 완화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2분기 8조3000억원에서 3분기 12조300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분기 35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1조9000억원이나 증가해 7년 9개월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상호금융·새마을금고·우체국예금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3분기 가계대출잔액은 221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보험기관·증권사·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은 280조원으로 4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할부로 구입하는 ‘판매신용’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판매신용잔액은 5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줄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3분기 가계대출 규모는 생애최초 대출이 있고, 세제 혜택이 종료된 작년 12월 이후 최대치”라며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고 가계부채 증가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연말로 갈수록 가계 빚이 급증하는 특성상 가계 부채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차장은 “4분기에는 이사철 수요와 연말 특수로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빚이 더 늘어난다”고 밝혀 당분간 급등하는 가계부채를 진정시킬 만한 요인이 없는 한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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