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총격사망 흑인 유가족 “애초 불공정 편파 조사”
퍼거슨 총격사망 흑인 유가족 “애초 불공정 편파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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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 ‘검사가 살인 경찰 두둔’ 개탄
▲ 미국 유력 매체 CNN은 10대 흑인을 석연찮은 상황에서 총격으로 사망케 한 백인 경관에 대한 불기소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 37개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사진은 뉴욕의 가두 시위 모습.

미국 미주리주(州)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 대럴 윌슨(28)의 총격에 사망한 흑인 마이클 브라운(18)의 가족이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조사가 불공정했다고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검사와 대배심을 비난했다.

25일(현지시각) 유족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벤저민 크럼프 변호사는 유족의 법률팀은 처음부터 이 사건에 대배심을 소집하고 특별검사를 선임하지 않겠다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밥 매컬러크 검사의 결정에 반대해왔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가 26일 보도했다.

검사-경찰 유착 의혹

시민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도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살인자는 기소되지 않을 것이며 피해자는 그 누구도 입증하지 못한 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하는 검사를 본 적이 있냐?”며 매컬러크 검사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매컬러크 검사는 24일 기자회견에서 이외에도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24시간 보도되는 뉴스와 얘깃거리에 대한 탐욕이며 언론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문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 발언에 대해 작가 머린 존슨은 “소셜 미디어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발포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이날 “매컬러크 검사의 기괴한 기자회견”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보도했다.

매컬러크 검사의 아버지는 경관이었고 1964년 흑인의 총격으로 사망해 그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뉴욕타임스는 매컬러크 검사가 경찰의 주머니 속에 있었다고 표현했다.

샤프턴 목사는 이어 검사가 “조직적으로 현재 연방에서 조사 중인 목격자들의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고 노력했다”고 꼬집었다. 현재 마이클 브라운 총격 사건에 대한 연방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주리 주지사, 주방위군 2,200여명 투입

미주리 주지사 제이 닉슨은 더 큰 소요 사태를 대처하기 위해 주방위군 2,200명 이상을 퍼거슨 근처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닉슨 주지사는 700명의 방위군이 24일 밤에 그 지역에 있었으나 약탈과 방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시위는 다음날 세인트루이스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까지 확산됐다. 300여 명은 백인 경관을 기소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싸우겠다”고 연호하며 세인트루이스 법정에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주요 교차로를 점거한 몇몇 시위자를 체포했다.

오바마, “퍼거슨 사태는 미국의 문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이후 발생한 약탈 및 폭력 사태를 비난하며 그들은 범죄자이며 책임자는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대배심 결정에 분노하고 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좌절감은 흑인 밀집 지역에서 법집행이 “일관되고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신감에 뿌리박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물 방화, 차량 방화, 재물 파손, 시민들을 위험하게 하는 짓, 여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퍼거슨 사태에 억울해 하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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