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 4억원 수뢰 현장 체포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이 기초단체장 공천신청자로부터 수억 원을 건네 받다가 현장에 있던 경찰에 체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1일 수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을 체포하고 현금을 건넨 최낙도 전 의원을 수배했다. 조 총장은 20일 밤 9시30분쯤 서울 시내 모호텔 주차장에서 전라북도 김제시장 공천신청자인 최 전국회의원으로부터 현금 4억원이 든 사과상자 두 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조 총장은 이날 밤 8시 20분쯤 최 전의원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최 전의원에게 자신의 승용차 열쇠를 건네줘 최 전의원이 측근들을 시켜 준비한 현금 상자를 자신의 승용차에 옮겨 싣고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가다가 미리 잠복해 있었던 서울경찰청 소속 형사 30여명들에게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공천헌금을 주고받을 것이란 첩보를 미리 입수해 수사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수사2계 한 관계자는 "조 총장은 '사과 상자에 돈이 들어있는 줄은 몰랐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정치 자금법 위반 혐의로 오늘 중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5일 측근인 신 모씨에게 현금 4억원을 준비하도록 지시했으며 신씨는 최 전 의원의 수행비서였던 문 모씨와 함께 지인들로 부터 돈을 빌려 현금을 마련해 20일 오후 1시 30분쯤 김제 시민운동장 인근 주차장에서 미리 준비한 사과상자 2개에 2억원씩 나눠 봉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의원은 신씨가 현금상자를 준비하자어제 오후 3시쯤 신씨의 승용차에 현금상자를 싣고김제를 출발해 저녁 7시 30분쯤 조 총장과의 약속장소인 호텔에 도착했으며 문 모씨도 이곳에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건네 준 최 전 의원은 전북 김제시장 공천을 신청했으며, 민주당은 아직 김제시장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민주당내에서 핵심 중 하나인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조씨는 지난 16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지난 17대 총선 에서는 서울 강서지역에 출마해 열린우리당 신기남 후보에게 패한 바 있다. 조 총장은 특히 민주당 중앙당 공직후보자자격심사특별위원과 공천재심위원장을 맡고 있어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최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1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이낙연 원대표 주제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오늘밤 일본에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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