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비자, 국내외 유통업체, 카드사들에 정부기관까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현지시각)을 지칭하는 용어다.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이며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블랙’(black) 이란 표현은 상점들이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붙여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세일 개막이 추수감사절인 27일 저녁으로 앞당겨지고 있기도 하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세일에 들어가는 공식적인 날로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날 매출액으로 연말 매출 추이를 점치기까지 한다. 이날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세일기간에 미국 소비자들의 각종 상품구매가 집중되는데, 한 통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에 달한다.
미국 유통가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크리스마스를 거쳐 연말까지 이어지는 한 달여 동안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마존, 월마트, 메이시, 베스트바이 등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이 가세해 최대 80~90%까지 세일을 진행한다.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가운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직구는 지난해 대비 50% 가량 급증했다.
또한 G마켓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24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해외 직구 경험이 없는 이용자가 74%나 됐지만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해외 직구 계획이 있다’고 답한 고객이 전체의 7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할인 시즌에 해외 직구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지출 금액은 전체의 27%가 10만~20만원을 선택했고 1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도 6%에 달했다. 이처럼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관심이 늘자 소비자 피해도 급증할 것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17일 해외구매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해외 직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관세 및 부과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면세 방법 때문이다.미국에서 수입하는 목록통관 상품은 미화 200달러, 미국 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목록통관 상품은 미화 100달러일 경우 관세 및 부가세가 면세된다.
목록통관이란 개인이 사용하기 위해 수입하는 물품가액 미화 100달러(미국에서 발송된 경우 200달러) 이하 상품에 대해 수입신고 없이 송수하인 성명, 전화번호, 주소, 물품명, 가격, 중량 등이 기재된 송장만으로 통관시켜 주는 제도다. 별도의 통관 절차가 없는 만큼 통관이 빠르게 이뤄진다. 이 금액을 초과하게 되면 관세 및 부가세가 부과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관세청의 ‘예상세액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G마켓, 옥션, 위메프 등 한국 유통업계도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역대 최대 할인행사를 잇따라 진행한다.
특히 해외 직구족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해외 직구가격보다 더 저렴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블랙 프라이데이를 대비하는 유통업계들 사이에서는 전운이 최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