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정윤회, 靑실세 김기춘 몰아내려 했다” 파문
“비선실세 정윤회, 靑실세 김기춘 몰아내려 했다” 파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춘 중병설-교체설 찌라시 루머, 진원지는 정윤회”
▲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 씨가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는 청와대 실세 김기춘 비서실장을 몰아내려 찌라시 등에 루머를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연말부터 증권가 사설 정보지를 바탕으로 떠돌던 김기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중병설, 교체설 등 루머는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는 정윤회 씨가 주도해 퍼트린 것이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연이어 비선 실세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들을 보도해온 <세계일보>는 28일에도 청와대 공직비서관실의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감찰 보고서를 입수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윤회 씨는 또 다른 이른바 문고리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2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을 비롯한 청와대 내외부 인사 10여명과 수시로 만남을 가지며 청와대 내부 동향 및 현 정부 동향에 대해 논의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고서에는 정윤회 씨가 지난해 송년 모임에서 김기춘 실장의 사퇴 시점을 2014년 초‧중순께로 잡고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정보지 관계자들을 만나 사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보를 유포할 것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비선실세인 정윤회 씨가 ‘기춘대원군’으로까지 불리며 현 정권의 막강 실세 역할을 자임해온 김기춘 실장을 찍어내려 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보도 내용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하며 <세계일보>를 고소하겠다고 초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장 비선실세인 정윤회 씨와 청와대 실세인 김기춘 실장 간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비선실세든 청와대 실세든 정권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핵심 측근들이 파워게임을 벌이는, 골치 아픈 상황이 돼 버린 모양새다.

한편, 앞서, 청와대 비선라인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대위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세계일보>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이러한 것을 보고도 검찰은 과연 ‘만만회’ 사건에 대해 기소를 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박 비대위원은 특히 “청와대는 계속 이것을 묵인할 것이냐”며 “김기춘 비서실장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계속 참고 있을 것인가. 이러한 사건에 대해 강력히 해명하고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