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의 통신사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의국(65) 고려신용정보 회장이 ‘한강 투신’ 소동 이후 퇴원하자마자 체포돼 구속됐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지난 28일 KB금융 통신인프라 고도화사업(IPT) 납품비리 의혹을 받는 윤 회장을 구속했다. 이날 윤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김승주 영장전담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2일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한강 반포대교에서 투신 자살을 기도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폐쇄 병동에서 안정을 취하던 윤 회장은 지난 25일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됐다. 윤 회장은 고려신용정보의 회삿돈 수십억원을 임의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 회장이 4대 주주로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L사가 올해 초 KB금융그룹이 추진한 인터넷 전자등기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에 대한 금품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윤 회장이 임 전 회장에게 1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건넸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회장은 납품 관련 부탁을 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도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금품로비 의혹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KB금융 임 전 회장이 옛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국장으로 근무하던 10여년 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된 윤 회장을 상대로 횡령한 자금이 로비명목으로 사용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임 전 회장의 소환조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