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비리 조사 중 한강 투신’ 윤의국 회장 구속
‘KB비리 조사 중 한강 투신’ 윤의국 회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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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수십억원 횡령, KB금융 통신사업 비리 연루 의혹
▲ 지난 2일 KB금융 통신사업 비리에 관한 검찰 조사 진행 도중 한강에 투신했던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고려신용정보

KB금융그룹의 통신사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의국(65) 고려신용정보 회장이  ‘한강 투신’ 소동 이후 퇴원하자마자 체포돼 구속됐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지난 28일 KB금융 통신인프라 고도화사업(IPT) 납품비리 의혹을 받는 윤 회장을 구속했다. 이날 윤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김승주 영장전담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2일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한강 반포대교에서 투신 자살을 기도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폐쇄 병동에서 안정을 취하던 윤 회장은 지난 25일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됐다. 윤 회장은 고려신용정보의 회삿돈 수십억원을 임의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 회장이 4대 주주로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L사가 올해 초 KB금융그룹이 추진한 인터넷 전자등기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에 대한 금품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윤 회장이 임 전 회장에게 1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건넸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회장은 납품 관련 부탁을 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도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금품로비 의혹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KB금융 임 전 회장이 옛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국장으로 근무하던 10여년 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된 윤 회장을 상대로 횡령한 자금이 로비명목으로 사용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임 전 회장의 소환조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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