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간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1일부터 개장에 들어간다.
이날 정부는 외환은행 본점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장 기념행사를 가졌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시중은행들은 국내에 대규모 원·위안화 교환 시장이 없어 홍콩 등 외국에서 달러를 위안화로 교환해 왔다.
하지만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원·달러 시장과 마찬가지로 은행 등 시장 참가자들이 중개사(서울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원화와 위안화를 바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시장은 평일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까지 운영되고 전자중개 방식으로 거래되는 등 기본적으로 원·달러 시장과 같은 체계로 운영된다. 최소 거래단위는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이다.
금융업계 관자는 “정부가 원·위안화 시장이 원·달러 시장과 달리 개설 초기 자발적인 수요와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 조성자제도’를 도입했다”며 “시장 조성자는 연속적으로 매수·매도 가격을 제시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축사를 통해 “시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위안화를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원·위안화 거래는 한중간 경제협력 관계로 볼 때 잠재적인 수요는 충분하나 이것이 실제 거래로 나타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12개의 시장조성 은행들은 시장의 자생적인 수요와 공급이 충분해질 때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현재 신한, 우리, IBK기업, KDB산업, SC, 한국씨티, 외환 등 7개 국내은행과 교통, 도이치, 중국공상, JP모간체이스, 홍콩상하이 등 5개 외은 지점이 시장 조성자로 선정됐다.
정부는 원·위안화 시장이 개설되면 시장 참가자들이 중개사에게 내는 환전 수수료가 줄어들고,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의 대(對)고객 시장에서도 수수료 등 거래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위안화 거래가 늘고 참여자가 다양해지면 전체 외환시장의 체질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유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