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생태복원 또 10억 혈세 투입
서울시, 청계천 생태복원 또 10억 혈세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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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건천…물길 살리더라도 겨울에 말라”
▲ 연평균 75억원이 소요되는 서울 청계천에 생태환경 개선 명목으로 또다시 9억 5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뉴시스

연평균 75억원이 소요되는 서울 청계천에 또다시 억대 예산이 투입된다.

1일 서울시는 청계천 영도교부터 제2마장교 구간의 생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9억5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녹화를 위해 해당구간에 넝쿨을 심고 그늘목과 수변 수림대를 만드는 작업을 올해 말부터 시작해 내년 6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청계천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시에 따라 3867억원을 들여 복원한 뒤 도심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한강 물을 끌어다 쓰는 역류 취수 방식에 따른 전기료 등 유지ㆍ관리비가 많이 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청계천에 풀어놓은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인공 하천의 부작용도 많았다.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 후 연도별 유지‧보수비 현황’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청계천 유지·보수에 든 예산은 총 565억 3900만원으로 연평균 약 75억원이 투입됐다.

항목별로는 시설관리 직원의 급여 등 인건비가 2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시설 수리 및 점검 95억원, 전기료 72억원 등이 소요됐다.

이번 사업은 박원순 시장이 지난 2012년 청계천의 역사성과 생태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후 청계천시민위원회와 학술연구를 통해 ‘청계천 개선보완 마스터플랜’이 수립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시범사업에만 9억원 넘게 책정되는 등 예산 투입 대비 사업 효과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윤기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청계천은 특히 상류부가 건천이어서 물길을 살리더라도 겨울에는 마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인공하천으로 봐야 한다”면서 “자연성 회복보다는 관리 등 다른 부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애초에 제대로 자연형으로 복원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며 “수심을 조절해 일부 구간은 물이 흐르게 하고 일부에는 고여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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