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2020년까지 외부 전문 인력과 내부 자체 공무원 3700명을 신규 양성해 전체 공무원의 54%를 전문 인력으로 채운다.
2일 서울시는 2020년까지 베이비부머 세대 공무원의 퇴직으로 발생하는 약 3000명의 결원에 대비하고 글로벌‧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사형통, 민선 6기 인사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혁신안은 ▲적극적 인재발굴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 ▲열린 인사운영 ▲맞춤형 교육지원 ▲신명나는 조직문화 등 5개 분야 18개 추진과제로 이뤄졌다.
시가 인사혁신에 나선 것은 현재 서울시 공무원의 31%가 베이비부머 세대이며 이로 인해 2020년까지 6년 동안 약 3065명의 신규채용이 필요하게 되는 만큼 현 시점이 대대적 인사혁신을 위한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급속한 다문화 사회화, 치열한 국제도시 간 경쟁 등으로 복잡해지는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시는 글로벌·전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외부 전문 인력 영입·내부공무원의 전문가화 등을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먼저 시는 외부 전문 인력을 2020년까지 800명 채용, 현재 전체인원의 8.9%(881명)에서 17%(1681명)까지 확대한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인 100명 ▲전문임기제 공무원 400명 ▲변호사 및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 100명 ▲전문경력관 200명을 충원한다.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의 경우에는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 수시 채용을 강화해 필요 전문분야에서 적기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채용 개방성이 확대되고 대상 또한 다양해짐에 따라 공채, 임기제, 민간경력자 채용 등 우수인재 발굴을 위한 충원계획 공고부터 모든 시험관리를 전담할 ‘시험관리센터’를 2016년 이후 설립할 계획이다.
고시 선발의 경우 연 8~9명 정도로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채용해 내부 승진적체를 해소하고 상위직에서의 고급인력을 확보한다. 이에 행정7급은 연 50명, 기술7급은 충원인원의 10% 수준을 채용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자치구에서 7급 공무원의 일방전입도 추진한다.
신규공무원 ‘분야별 보직관리제’ 의무 적용, 전문관 확대 양성, ‘희망전보 이력관리제’, ‘순환전보제’ 혁신 등을 통한 장기근무 활성화로 전문성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분야별 보직관리제는 2016년 임용될 서울시 신규공무원에게 처음으로 적용된다. 원하는 특정 직무분야에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아가도록 보직을 관리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시가 설정한 복지·교육, 경제·문화, 환경·공원, 교통·도시안전, 행정·기획 등 5개 직무군에서 한 분야를 선택해 3년 간 조직탐색기간을 거친 다음 실·국간 채용면담, 신규자의 역량진단을 통해 10개 전문분야를 의무적으로 신청·지정한다.
이어 5급 승진 전까지 해당 전문분야에서만 근무하도록 해 공무원의 경력개발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또 팀장·과장급인 4·5급 주요 시책직위에는 ‘직위공모제(Job Posting)’를 도입한다. 내부 공개경쟁을 통해 해당 분야에 능력 있는 공무원을 배치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실·국 수요조사와 직무분석을 통해 민선6기 주요 핵심과제 수행직위를 정하고, 1차로 순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선발위원회에서 역량면접에서 4~5명을 선정하면 2차로 실·국장이 임용후보자를 결정해 시장에게 추천한다. 이후 시장은 적격자를 결정해 임명하는 투트랙 방식 선발체제다.
아울러 공직 개방 강화와 함께 장애인·저소득층·고졸자 등 사회적 약자 채용도 강화한다.
장애인은 법정의무 채용비율(3%)보다 높은 정원대비 10%를 채용목표로 세우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매년 신규채용인원의 10%를, 저소득층도 법정의무 채용비율(1%)을 상위하는 매년 공채인원의 10%를 지속적으로 채용한다.
고졸자의 경우 기술9급 7개 직렬에서 전 직렬로 채용직렬을 넓히고 응시자격 제한을 ‘서울지역 내의 자’뒀던 것을 해제해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 서울시는 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인 공직자 윤리와 소양교육, 친절한 대시민서비스 향상을 위한 교육도 강화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글로벌 융‧복합 시대 전문성을 갖춘 인재육성과 개방 확대를 통해 공직사회 인적쇄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공무원이 일 잘하면 바로 도시 발전, 시민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마음으로 인재발굴, 경력개발, 교육훈련, 조직문화 개선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