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세대 난방 미사용…“복지사각지대 파악‧지원”

경기 안양지역 아파트 38개 단지 3만세대 가운데 2800여세대가 지난 겨울 난방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른바 ‘김부선 난방비리’로 문제된 계량기 고장건은 469세대에 달했다.
2일 안양시가 시의회 심재민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난방비가 ‘0’원인 세대가 2793세대나 됐다.
전체 조사대상이 38개 단지 3만537세대인 것을 감안하면 10세대 가운데 1세대 꼴로 난방비를 내지 않은 것이다.
사유별로 보면 오랜 시간 집을 비운 경우가 145세대(5.2%)였고, 공가가 132세대(4.5%), 집수리 71세대(2.5%), 계량기 고장 469세대(16.8%)에 등이었다.
그러나 시는 각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계량기를 고의로 고장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고장난 계량기에 대해서는 교체나 수리하도록 하고, 납부하지 않은 난방비는 전년 대비 같은 기간 난방비나 같은 면적의 다른 세대 평균 난방비를 적용해 받아내도록 했다.
시는 이밖에 전기장판 등을 사용해 실제로 난방을 하지 않은 경우가 1976세대(71%)에 이르는 점에 주목, 복지부서와 연계해 혹시 모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세대인지 파악하기로 했다.
심 의원은 “단순 현황 조사에서 그치지 말고 고의 계량기 고장 사례를 철저히 파악해 조치해야 한다”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미난방 세대는 빠른 지원으로 부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시사포커스 /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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