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3사 중 최초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X3’를 출시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X3(HW-H60-J1)의 출고가를 33만원으로 공개하고, 6만원대 요금제(2년 약정 기준)의 경우 지원금이 27만 5천원이라고 밝혔다.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실 구매가가 5만 5000원에 불과하다.
월정액 요금제 9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는 지원금 28만5000원이 지급되고, 월정액 8만원대 요금제에서는 28만1000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최저인 3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해도 지원금이 25만 8000원에 달해 최대 판매가가 7만원대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에 대리점 추가 할인(최대 15%)까지 감안하면 구매가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
화웨이의 X3는 해외시장에서 ‘아너6’로 알려져 있는 제품이며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판매하던 제품이다. 지난 9월 30일부터 미디어로그가 국내에서 판매를 개시했지만 기대이하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미디어로그는 당초 52만원이던 출고가를 20만원 인하하고 30만원 가까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 최초로 중국산 스마트폰을 공식 출시하게 된 LG유플러스도 미디어로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X3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Kirin) 920 옥타코어 프로세서, 2GB D램, 16GB 내장 메모리, 3100mAh 대용량 배터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4.4 킷캣, 3배 빠른 LTE·광대역 LTE-A,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성능 측면에서만 보면 갤럭시S5 등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견줘 볼 때 큰 차이가 없다.
한편 이날 LG유플러스의 X3 출시로 화웨이가 최근 청산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국내 3위 제조사 팬택의 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 역시 주목받게 됐다.
지난달 베가아이언2와 베가팝업노트의 출고가를 인하하며 ‘팬택발 출고가 인하 돌풍’을 불러왔던 팬택이지만,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내린 결정이니만큼 회사 재정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가 팬택과 비슷한 수준의 출고가로 이동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줄시하자 화웨이가 팬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의 X3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타 제조사들의 출고가 인하 여부도 주목받게 됐다. 또한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중국 제조사의 제품을 공식 출시하면서 향후 판매량에 따라 SK텔레콤이나 KT가 중국산 스마트폰을 도입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