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의 지도부를 조합원들이 직접 선거로 선출하는 사상 첫 직선제 투표가 3일 실시된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995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위원장 등 임원 선거를 직선제로 치른다.
이번 직선제 선거에는 총 67만 1270명의 유권자 조합원들이 참여한다.
이를 위해 전국에 2만여개의 투표소가 설치되며, 투표소 관리 인원으로 2만 5000여명이 투입된다. 공직선거를 제외한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6시 민주노총 지도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4명이 출사표를 냈다.
선거는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등 3인1조의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치러진다.
기호 1번 정용건 후보는 공무원 연금과 세금, 의료 등 사회공공성 투쟁과 비정규직 철폐 등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2번 한상균 후보는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및 비정규직 투쟁, 최저임금 투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호 3번 허영구 후보는 ‘조합비 3500억원, 의무금 1000억원 프로젝트’로 조직의 혁신 등을, 기호 4번 전재환 후보는 주 36시간제 쟁취로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1만원 및 공공부문‧의료 민영화 개악 저지 등 사회공공성 강화를 공약했다.
개표는 민주노총 전국 16개 지역본부별로 이뤄지고, 당선자는 ‘재적 선거인 과반 이상 투표와 투표자 과반 이상 득표’로 결정된다.
개표 및 당선자 공고는 9~10일 실시된다. 만약 1차 선거에서 과반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고 득표자 또는 1위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결선투표 기간은 오는 17~23일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직선제는 새로 태어날 민주노총의 운명과 향후 20년 노동운동의 미래를 내딛는 첫 발”이라며 “최초 직선제로 선출되는 위원장은 각별한 권위와 정당성을 가져야하는 만큼, 선거과정에서 어떠한 실수나 부정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