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지난 1일 오후 연임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선 이른바 신(新)관치 논란이 불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과 금융당국까지 관료 출신들이 정치권의 힘을 등에 업은 ‘정치 금융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지적 제기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이광구 부행장, 김승규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 3인을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선 이미 이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정치권에서 이미 그를 차기 행장으로 그를 염두해두고 행추위를 가동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 부행장은 일명 서금회(서강금융인회)의 핵심 멤버이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온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만든 모임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승규 부행장과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행추위에서 모든걸 진행하고 있다”며 이 부행장 차기 행장 내정설과 김 부행장, 김 전 수석부행장 들러리 설에 대해 “자신들도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 듣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선임에서도 일찌감치 내정설이 돌던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여러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차기 회장에 선임됐다.
당시 금융노조는 논평을 통해 “금융권 인사가 인맥과 연줄로 엉망이 되고 있다”며 “청와대와 금융 당국이 비정상의 정상화와 낙하산 인사 근절을 말로만 떠들 게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사포커스 / 유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