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에게 성희롱 등 막말 파문에 휩싸인 박현정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사실이 드러났다.
4일 서울시는 그간 제보자의 신분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사실관계 조사 및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14일 박 대표에 대한 탄원서는 정명훈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부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달됐다.
이후 박 시장은 사실관계 조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같은달 15일 직원들은 서울시에 박 대표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표이사 해임을 요청했다.
이에 시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조사과 또는 시민인권보호관의 조사를 통한 진위확인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6일 탄원을 제기한 직원들은 제보자 신분 보호와 시향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조사과 조사보다 서울시 차원에서 박 대표와의 대화를 통한 조용한 해결을 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는 탄원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와 함께 법률검토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으나, 제보자들이 요구한 해임 건에 대해서는 규정상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는 “같은달 29일 박 대표는 박 시장에게 사임의사를 표명했지만 12월 1일 박 시장과의 면담에서는 사의를 표명해왔던 그간의 입장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사에 최대한 협조해나갈 것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박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오는 5일 오전 10시 서울시향 5층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