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진호와 이상민이 ‘더 지니어스3’에 출연했다.
12월 3일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에서는 top4로 남은 장동민, 오현민, 최연승, 하연주가 우승을 향한 게임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바로 시즌1과 시즌2의 우승자인 홍진호, 이상민이 게스트 플레이어로 참여한 것이다.
장동민은 게임을 시작하기 앞서 “같이 가겠다고 한 것은 현민이 뿐이다. 나는 현민이에게 백퍼센트를 주었고, 현민이도 그랬다”고 말하며 오현민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에 오현민은 “아니다. 나는 50%였다. 그런데 회가 가면서 믿음이 쌓여서 지금 200%다”라며 장동민의 옆에 섰다.
그리고, 그 때 홍진호와 이상민이 등장했다. 두 우승자의 출연은 지금까지 형성된 출연자들의 위상을 흔들었다.
그동안 게임은 장동민과 오현민 vs 나머지 출연자들의 구도로 진행됐다. 때문에 게임 속에서 두 사람은 절대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역대 우승자인 홍진호와 이상민이 출연하면서 이들의 위상은 다소 약화됐다. 이들의 위상 변화는 메인매치 내내 장동민의 멘탈을 갉아먹는 베이스가 됐다.
그동안 장동민은 뛰어난 게임 지배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번 게임에서는 강력한 두 명의 게스트가 추가되며 게임을 이끌어 간다기보다 상황을 보고 따라간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날의 메인매치는 ‘체인 옥션’이었다. 체인옥션은 서로를 체인으로 묶어 옆 사람이 아니라면 따로 모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따로 지급한 코인으로 숫자와 수식기호를 경매로 낙찰해 자신의 수식을 10에 가까운 답으로 완성하는 게임이다.
이번 게임에서는 코인 수, 수식 결과, 그리고 각자 자신들이 가진 고유번호를 예측하는 것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이상민은 특유의 정치력으로 홍진호를 섭외하려 했다. 홍진호는 시즌1과 2를 통해 이상민에게 당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본격적인 게임이 진행되자 장동민-오현민은 여느 때처럼 연합을 결성했다. 기본적으로 오현민은 나누기와 빼기를 통한 필승법을 가지고 있었고, 장동민은 수식이 앞에서부터 계산되는 것이라 착각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장동민의 멘탈은 그때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그리고 오현민은 자신의 수식 점수, 그리고 다른 사람의 고유번호를 맞추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현민은 체인 옥션의 핵심적인 부분이 자신의 고유번호를 숨기고, 다른 사람의 고유번호를 맞추는 것이라는 것을 뛰어난 게임 이해력으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진호와 이상민은 오현민보다 한 발자국 더 나가 있었다. 역시 ‘우승자’답다라는 말이 자연적으로 나올 만큼, 그들은 게임을 쉽게 파악했고, 필승법을 찾아나갔다. 오현민의 나누기, 빼기 필승법은 홍진호 역시도 똑같이 구사했다.
그리고 홍진호는 자신의 추리와 이상민의 협조에 의해 다른 사람의 고유번호를 거의 대부분 맞출 수 있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홍진호는 또 다른 승점, 바로 ‘코인’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 부분은 오현민이 간과했던 것이었다. 오현민은 과감하게 코인을 사용하며 자신의 수식을 유리하게 만들었지만, 홍진호는 최소한의 코인사용과 적절한 상황판단만으로도 오현민과 같은 수식을 얻었다.
또한 다른 사람과 거래를 통해 코인을 충당하기까지 했다. 홍진호의 이러한 다방면적으로 뛰어난 능력은 ‘역시 홍진호’라는 말을 저절로 하게끔 만들었다. 메인매치는 거의 홍진호의 독무대로 이어졌다.
홍진호는 숫자 10을 만들고, 하연주와 오현민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의 고유번호를 맞추고, 코인 숫자까지 21개를 만들며 2위 오현민과 승점 차를 10점까지 벌리며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
시작부터 홍진호가 참여했다면 어떤 구도로 흘러갔을지 모르겠지만, 단지 이번 딱 한회를 놓고 본다면 아직 시즌3의 멤버 중 홍진호를 넘을 참가자는 없는 것으로 보였다. 오현민도, 장동민도 아직 홍진호가 가진 ‘주인공’으로서의 면모를 모두 갖추진 못했다.
물론, 이번에 출연한 홍진호는 게스트였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 없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리스크는 없었고, 성공했을 때 천 만원이라는 상금만 주어졌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10회는 홍진호의 객관적인 능력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회로 남을 것이다.
이날 결국 탈락후보로 선정된 것은 장동민이었다. 장동민은 메인매치가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자 멘탈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데스매치에 들어가서도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며 하연주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하연주는 장동민을 지나치게 의식했다. 스스로 굴러온 승리를 차버리며 장동민은 구사일생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10회전은 장동민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회로 기억될 것이다. 장동민의 ‘멘붕’은 ‘멘탈 갑’ 최연승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한 번의 판단으로 게임의 승패가 좌우되는 ‘지니어스’에서는 누가 멘탈을 잘 부여잡고 생각을 하느냐가 기본적인 관건이다.
종합적으로 이번 ‘더 지니어스3’ 10회전에서 홍진호가 만든 놀라운 메인매치는 조용히 게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홍진호의 능력이 돋보였고, 장동민이 만든 초라한 데스매치는 장동민의 멘탈적 한계를 보여주었다.
한편, 다음 주 tvN ‘더 지니어스3’는 장동민, 오현민, 최연승에 이미 탈락한 다른 멤버들이 게스트 플레이어로 출연하며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