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이광구 부행장이 내정되면서 ‘서금회(서강금융인회)’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금융당국에 대한 곱지 않은 눈초리다.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면접을 갖고 이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면접에는 이 부행장 외에도 김승규 부행장과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이 참석했다.
이 내정자는 1957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상업은행에 입행해 홍콩지점장과 개인영업전략부장·광진성동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맡고 있다.
이 내정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은행 내에서 '개인영업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영업은 물론 지점 등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행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행추위 관계자는 “이 부행장이 후보군 중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점을 높게 평가 했다”며 “이 부행장의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이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내부 관계자 역시 “이 부행장은 여러 논란과 별개로 은행업 다방면에 있어서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이순우 행장과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민영화 등 업무의 연속성에 있어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금회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한일은행 출신과의 갈등 등이 향후 행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9일 이사회에서 이 부행장을 최종 후보자로 내정하고 30일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금회 소속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의 차기 행장에 내정설과 관련해 “내정설이라는 것은 없고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절차에 따라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이 “행추위가 차기 행장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을 때 이 부행장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온다”고 묻자, 신 위원장은 “행추위에서 검증 절차를 하기 때문에 안 맞는 말”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우리은행장 선출 과정에 금융위가 개입하거나 청와대 뜻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하며 “금융권에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것 자체도 이상한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사포커스 / 유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