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팔달산에서 발견된 ‘장기 없는 토막 시신’의 신원 확인 등 경찰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과 수원서부경찰서 수사본부(본부장 허경렬 경무관)는 7일 오전 10시30분부터 같은 날 오후 5시10분까지 4개 중대 경력 340여 명과 수색견 3마리를 투입해 팔달산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다.
전날에도 경찰은 비슷한 규모의 경력과 수색견을 동원해 팔달산을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옷가지, 신발 등 여러 물품을 수거했지만 사건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에서 해당 토막시신이 인체의 일부(몸통)이며 여성으로 추정된다는 답을 들었지만 정확한 성별이나 나이, 사망 시점 등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시신 부패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사망 시기만 최근으로 추정할 뿐이다.
발견된 시신은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가로 32㎝, 세로 42㎝)뿐이어서 신원 파악이 쉽지 않고, 시신 발견장소까지 어떤 경로로 옮겨져 유기됐는지도 단서가 없어 의문으로 남아 있다.
나머지 시신의 일부가 팔달산에 매장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최초 토막시신이 발견된 현장 주변 50여m 구간을 굴토했지만 발견된 것은 없었다.
경찰은 또 전담팀을 구성해 전날(6일)부터 시민들로부터 받은 10여 건의 제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이곳을 오가는 노숙인과 전과자에 대해서도 탐문 중이지만 아직 수사에는 진전이 없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팔달산 주변 CCTV 11대 이외에 CCTV 자료 수집범위를 팔달산 주변지역의 민간 CCTV까지 확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1일 전후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시신의 DNA 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미귀가자 가족의 DNA와 대조해 신원을 특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주택가와 우범자 탐문, 실종자 또는 미귀가자 소재지 파악 등 종합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아직 나온 것이 없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임모(46)씨가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훼손된 시신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경찰은 수원서부서에 수사관 92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차려 수사 중이다.[시사포커스 / 김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