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슈퍼 태풍 '하이옌'이 몰아쳐 7,3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필리핀 중부 지역에 대형 태풍이 또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일 필리핀 언론은 마닐라 남동쪽 약 550㎞ 동사마르주 돌로레스에 상륙한 태풍 '하구핏'이 루손섬 남동부 비콜반도의 마스바테 주를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가장 강력한 이번 태풍으로 적어도 4명이 숨졌다는 일부 보도도 있지만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고, 3명이 탄 선박 한 척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30개 주에서 71만 6천여 명이 학교나 공공 체육관 등지로 대피했다.
특히 많은 가옥 지붕이 날아가고 상당수 피해 지역에서 통신과 전기 공급이 끊겨 피해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방재 당국과 기상청은 하구핏의 반경 500㎞ 범위에 시간당 최대 30㎜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와 홍수 등의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필리핀 태풍 경로 태풍 하구핏 필리핀 강타
한편, 기상청 태풍정보센터에 따르면 하구핏 태풍 예상 경로는 필리핀 보라카이 동쪽 290㎞ 부근 해상에서 서진한 뒤 오는 10일 필리핀 열도를 지나 베트남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풍 하구핏은 시간이 갈수록 소형 태풍으로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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