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박관천(48) 경정과 문건 내용의 제보자를 함께 소환했다.
8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정윤회 동향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8) 경정을 재소환하는 한편, 박 경정에게 문건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국세청 고위간부 출신 박모(61)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 경정이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십상시’로 비유된 정씨와 청와대 비서진 10인의 회동 등을 박씨가 제보한 정황을 포착했다.
박 경정은 당초 검찰조사에서 제보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박 경정의 통화내역과 e메일 분석, 주변인물 탐문조사 등을 통해 박 씨를 문건 제보자로 추정했다.
검찰은 박 경정을 상대로 제보 입수 및 문건 작성 경위,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 문건 유출 경로 등을 보강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보자 박 씨를 상대로 정씨 동향을 박 경정에게 제보한 사실이 있는지, 제보의 출처는 어디인지, 실제로 십상시 모임에 참석했는지 여부 등 제보의 신빙성을 가리는 것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일부 진술이 엇갈릴 경우 서로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경북 경산 출신으로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 국세청 세원정보과장, 대구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대전지방국세청 청장, 국세공무원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세무법인 호람 회장 겸 대표세무사를 맡고 있으며 국회소관 녹색재단 이사장과 동국대 총동창회 상임부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오는 9일이나 10일 정윤회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청와대 비서진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국정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