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전세난 어쩌나…‘악재’만 가득
내년 서울 전세난 어쩌나…‘악재’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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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에 재건축 이주 러시, 홀수해 악재까지 ‘3중고’
▲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 재건축 단지 이주 러시, 홀수해 등의 악재가 겹치며 서울의 전세난이 사상 최악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45%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돼 사상 최악의 전세 대란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부동산114는 내년 서울 아파트의 입주물량을 올해 3만6860가구보다 44.6% 감소한 총 2만418가구로 집계했다. 또한 닥터아파트는 올해 3만6797가구보다 43.1% 줄어든 2만938가구가 내년 서울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부동산 업계가 조사한 2만가구 초반의 서울 입주물량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입주물량이 적었던 2012년 1만9088가구와 비슷한 규모다.

내년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24만8090가구)에 비해 유독 서울 지역 입주 물량의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은 서울의 새 아파트 주요 공급원인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부진했고 올해까지 이어졌던 옛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아파트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이주도 줄을 잇는다. 서울에서 이주가 시작될 재건축 단지는 총 2만1000가구에 이른다. 사업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재개발 사업 물량 3만6600가구까지 합하면 도시정비 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최대 5만8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가뜩이나 현재도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이 40%를 돌파하는 등 전세난은 이미 사상 최악의 수준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90%를 돌파하고 있고,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12월 첫 주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12% 올라 2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게다가 내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홀수해에 해당해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결과 내년과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가 입주했던 2012년과 2013년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짝수해인 2012년엔 2.21% 오르는데 그친 반면, 홀수해인 2013년에는 8.97%나 올랐다. 다시 짝수해인 올해는 11월 말 현재 4.42%가 올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 전체의 입주물량은 올해 9만8431가구에서 내년에는 10만2318가구로 3.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경기도가 내년 7만221가구 준공돼 올해 5만1099가구보다 37.4% 늘어난다. 또한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1만6000가구, 미사 강변도시 5000가구 등 신도시·공공택지에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다. 인천광역시도 올해 1만472가구보다 1000여 가구 많은 1만1679가구가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에 최악의 전세난을 앞둔 서울을 벗어나 인근 경기권으로 이주하는 움직임도 나오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제기된다. 서울의 만성적인 전세매물 부족에 전세가 상승을 감당하기 힘든 세입자들이 그나마 출퇴근이 용이한 경기·인천으로 전셋집을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서울에서 벌어질 전세난을 완벽하게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그나마 경기권의 입주물량 증가가 긍정적인 요소지만 서울의 전세난을 덜어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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