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레저 문화 확산 등에 힘입어 12년 만에 한 해 30만대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판매대수는 30만475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SUV 최대판매기록인 2002년의 29만7594대를 11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다.
SUV 판매 대수는 지난 2002년 29만7594대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였다. 2008년에는 16만8520대까지 떨어졌으나 2009년 투싼ix 등 콤팩트 SUV가 인기를 끌면서 22만4623대로 회복됐다.
국내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비중은 27.8%를 기록했으며 미니밴 등 레저용차량(RV) 계통 차량을 모두 포함하면 33.9%를 차지해 3명 중 1명은 SUV 또는 RV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올 11월까지 12만3261대로 가장 많은 SUV를 판매했고 기아차가 8만6379대, 쌍용차 5만388대 , 르노삼성 2만2997대, 한국GM 1만7450대 순이었다.
차종별로 싼타페(7만2097대)와 스포티지R(4만4229대), 투싼ix(3만8768대) 등이 압도적이었다.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는 출시 4개월 만에 1만8000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르노삼성의 소형 SUV QM3도 올해 1만4000여대가 팔렸다.
수입차 역시 SUV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티구안이 올해 들어 7061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로 떠올랐고 지난달 출시된 닛산의 캐시카이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SUV 열풍에 가세해 향후 국내 SUV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최근엔 소비자들이 수입차 SUV까지 눈길을 주고 있어 SUV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