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도 車복합할부 수수료 내릴 듯…파장은?
BC카드도 車복합할부 수수료 내릴 듯…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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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에 이어 두 번째…‘긴장’한 카드사들, 내년 초 ‘수수료 대전’?
▲ 치열한 협상끝에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인하에 합의한 KB국민카드에 이어 BC카드도 수수료를 인하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C카드

KB국민카드에 이어 BC카드도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복합할부금융 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게 됐다.

연장 계약 마감을 하루 앞둔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BC카드는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수수료율에 대해서는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BC카드는 가맹점 계약을 오는 10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큰 틀에서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쪽으로 합의했다”며 “현대차에서는 체크카드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내릴 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C카드가 복합할부금융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은 만큼 시장의 관심은 내년 초 대형사들의 수수료율 인하 여부에 쏠려 있다. BC카드는 복합할부 취급규모가 연간 1000억원 안팎으로 다른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해 협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예상 외로 협상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날 BC카드까지 수수료 인하에 함의함에 따라 내년 초 가맹점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신한·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도 수수료율 인하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내년 2월,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내년 3월 현대차와의 가맹점 계약 만기를 맞는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자동차 복합할부상품 구조 변경을 통해 수수료율 인하 공세를 차단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수료율을 둘러싼 갈등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캐피탈사들은 카드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기간을 30일가량으로 늘려 현대차가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주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현대차가 체크카드처럼 대금의 신용공여기간이 짧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도 복합할부금융을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

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과 자동차 복합할부상품 구조를 신한카드의 ‘마이카 대출’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단계”라며 “기간이 길어지면 신용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인하할 명분이 없을 뿐더러 상품 구조를 바꾸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새로운 복합할부금융 모델이 나오면 현대차와 대형 카드사들간 협상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복합할부금융상품 구조 변경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성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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