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 팔달산에서 발견된 장기 없는 토막시신 사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시신발견 후 엿새가 지났지만 피해자 신원조차 밝히지 못한 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9일 미귀가자, 실종자 중 ‘A형 여성’ 중심으로 DNA를 채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과수는 시신의 혈액형이 A형으로 확인됐다는 검사결과와 함께 성별은 여성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정밀감정 결과가 전달되는 이번 주말께 시신의 DNA와 대조해 피해자의 신원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5개 중대 등 440여명과 수색견 4마리 등을 투입,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수색범위는 수원전역을 포함한 인접지역까지 확대됐다.
주요 수색구역은 공·폐가, 하천, 야산 등이며, 경찰은 전날 수원 고등동 재개발지구 내 공·폐가 328곳의 수색을 완료했지만 이날도 중복해 수색하고 있다.
수색인력 중 1개 중대는 범행현장 주변 지역 CCTV 영상을 확보하는데 동원됐다.
이들 수색인력과 별도로 수원에 인접한 화성, 용인 등 경찰서 6곳에서도 관할 구역 내 공·폐가, 야산 등을 수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접수된 시민제보 47건 가운데 23건은 사건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24건은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해자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수사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인육캡슐 활용 의혹 등은 육안 검사 때 확인된 바 없고, 국과수 감정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 경찰과 수원시는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임시 반상회를 열고 안내문 12만장을 나눠줬다. 시신이 있던 검정색 비닐봉지와 그 속에서 발견된 흰색 목장갑을 대량 구입한 사람, 세재 냄새 또는 악취가 나는 가구 등을 보면 적극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