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미니세탁기, 세척력·효율 떨어져
‘하이얼’ 미니세탁기, 세척력·효율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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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지만 헹굼 능력 기준치 미달, 소비전력효율 등급외 수준
▲ 한국소비자원이 9일 6개사의 미니세탁기 제품의 성능시험 결과를 공개하고 하이얼 세탁기(사진)의 헹굼 능력과 소비전력 효율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한국소비자원

중국산 하이얼 세탁기가 국내 제품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세척력이나 소비전력 효율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실시한 삼성전자, LG전자 , 동부대우전자, 유이테크, 에코웰, 하이얼 등 6개사의 3Kg대 미니세탁기 제품의 세탁, 탈수, 헹굼 등 성능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속옷이나 부피가 작은 옷을 세탁할 수 있는 미니세탁기가 대거 출시되는 추세에 맞춰 실시됐다.

LG전자, 동부대우전자는 드럼세탁기, 삼성전자, 유이테크, 에코웰, 하이얼은 일반 전기세탁기 제품을 대상으로 테스트했다.

가격대는 국내 대기업 제품이 높은 편이었다. 동부대우전자 3kg 제품은 43만원, LG전자 3.5kg 제품은 47만9000원, 삼성전자 3kg 제품은 50만4400만원이었다. 반면 하이얼(21만2000원), 유이테크(22만9000원) 세탁용량이 3.8kg인데도 가격대가 절반 수준이었고 3.2kg용량의 에코웰은 16만3000원으로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

이번 조사에서 하이얼 미니세탁기는 전반적으로 헹굼 능력이 떨어지고, 등급 표시도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을 시험한 결과 하이얼 세탁기의 헹굼 능력(냉수 기준)은 기준치 1.0에 못미치는 0.98에 불과했다. 또 세탁용량은 3.8㎏으로 표시됐으나 실제 통이 작아 들어간 옷들이 제대로 돌 수 없어 세탁이 잘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개 제품의 헹굼 능력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 세탁기는 위나 아래에 있는 옷이 모두 고르게 세탁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음은 6개 제품 모두 세탁소음 기준과 탈수소음 기준을 만족했다. 세탁 소음은 유이테크(34.8dB) 제품이, 탈수 소음은 동부대우전자(46.1dB) 제품이 가장 작았다. 탈수도는 LG전자 제품이 냉수 57.7%, 온수 56.6%로 가장 높았다.

또한 하이얼 제품의 소비효율등급은 2등급(9.8 Wh/㎏)으로 표시됐으나 실제로는 등급 외 수준(11.6 Wh/㎏)인 것으로 판정됐다. 에코웰 세탁기는 소비효율등급이 5등급으로 표시됐으나 실측치는 4등급으로 오히려 더 좋았다.

주의사항 표시는 대체로 잘 돼 있었고, 어린이가 세탁기 조작을 못 하도록 하는 버튼 잠금 기능은 3개 제품(삼성·LG·동부대우)에 있었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세척력과 헹굼 성능을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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