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BC카드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를 놓고 여러 차례 계약기간을 연장하면서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돼 파장이 주목된다.
지난 10일 현대차는 BC카드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결렬돼 BC카드에 카드가맹점 계약 미연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결국 내년 1월 1일부터 현대자동차 제품을 살 때 BC카드로 결제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는 BC카드 측에 BC카드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BC카드는 1.5%를 주장했다.
연장 계약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양사는 큰 틀에서 수수료율을 인하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협상 타결에 희망이 보이는 듯 했으나 추가로 진행된 협상에서 구체적인 인하 폭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협상 과정에서 BC카드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1.3%)으로 내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BC카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7일 KB국민카드와 협상한 KB국민카드 수수료율(1.5%)과 동일하게 맞춰 달라는 주장을 지속해왔다.
기존 BC카드와 현대차 간 카드 수수료율은 신용카드 1.9%, 체크카드 1.3%였다.
이날 양사의 협상 결렬로 인해 내년 초 대형사들의 수수료율 인하 여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BC카드는 복합할부 취급규모가 연간 1000억원 안팎으로 다른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현대차가 KB국민카드와의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한 뒤 다른 카드사들은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올수록 수수료율 인하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신한카드는 내년 2월,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내년 3월 현대차와의 가맹점 계약 만기를 맞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