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저녁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한 KT가 다음날인 11일 이에 따른 임원 재배치를 시행하며 전반적으로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KT의 2015년 인사 키워드는 실무·고객중심 및 신사업 강화로 꼽힌다. 전날인 10일 KT는 부사장 3명, 전무 4명, 상무 17명, 상무보 45명 등의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미래융합전략실과 글로벌사업본부를 확대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황창규 회장의 취임과 더불어 대규모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에 비하면 이번 인사는 승진자가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혁신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검증된 실무형 임원을 내세웠다. 한동훈 KT 경영지원부문 전무, 구현모 KT 비서실장(전무), 최일성 KT 에스테이트 대표(전무급)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편명범 KT Customer부문 수도권강북고객본부장, 강국현 KT 마케팅부문 마케팅전략본부장, 박헌용 KT링커스 대표이사, 엄주욱 KT파워텔 대표이사는 전무로 올라섰다.
핵심 사업 경쟁력 회복에 기여한 유통·유통기획·단말 분야의 상무보 3명은 신임 상무로 승진시킴으로써 사업 성과 중심의 인사임을 명확히 했다.
KT는 “성과와 더불어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그룹 시너지를 실천하는 인물로 발탁했다”며 “이들은 다년간 해당 분야의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전문성과 조직 내 화합과 결집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상무승진 인사는 Customer와 마케팅 부문에서 속출하는 등 ‘고객 중심’의 기조는 지켰다.
조직에서도 고객 접점 및 현장 인력 교육을 담당하는 현장훈련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지역 고객본부와 지사를 고객 중심으로 재편했다. 고객 지향적인 최적의 상품 개발을 위해 개인 상품과 기업 상품으로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던 상품 개발 및 관리 조직은 통합했다.
그러면서도 ‘신사업 추진’ 부서에는 힘을 실었다.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은 미래융합전략실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확대 개편하고 스마트 에너지, 통합보안, 지능형 교통관제,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등 5대 미래융합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글로벌사업본부는 글로벌사업추진실로 확대해 CEO 직속으로 독립시켰다.
KT는 다음날인 11일, 이에 따른 임원배치를 시행했다. 부문장급 인사는 성과 창출의 연속성을 제고하기 위해 보직 변동을 최소화했고 고객과 사업 분야는 유임하고 경영기획부문과 경영지원부문 등 지원 분야서만 부문장을 교체했다.
KT는 현 전략기획실장인 이문환 전무를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선임, 그룹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내년 그룹 성과 창출의 중임을 맡겼다. 또 인력 체질 개선과 교육 체계 재정립 등 성과 창출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과 현장 전반의 이해도가 높은 이대산 전무를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선임했다.
경제경영연구소는 CR부문 산하로 편성했으며 IT부문은 기능들을 통합해 IT기획실로 슬림화했다. 글로벌&엔터프라이즈 부문은 글로벌사업 등 일부 기능을 이관하고 기업영업부문으로 개편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