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향수, 물가 고려하면 한국이 제일 비싸
수입 향수, 물가 고려하면 한국이 제일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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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구매처는 ‘면세점’, 최고 가격은 ‘백화점’, ‘약국’ 순
▲ 12일 녹색소비자연대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수입 향수의 가격이 물가를 고려했을 때 가장 비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샤넬

똑같은 수입향수가 5개국 온라인 쇼핑몰 중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녹색소비자연대는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수입향수 21개 제품의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5개국 온라인 쇼핑몰 평균 판매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한국이 가장 비쌌다고 밝혔다.

특히 샤넬 N5의 경우 일본에서는 7만 6천원(PPP 기준)이었으나 한국에서는 14만원이 넘어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향수 소비가 최근 3년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향수 제품 대부분이 외국 브랜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돕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한국(비교지수 100)이 가장 비쌌고, 그 다음으로 이탈리아(87.9), 프랑스(82.5), 미국(73.4), 일본(64.4) 등의 순이었다. 일본의 향수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은 병행 수입 활성화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편 이 결과는 각 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PPP, Purchasing Power Parity)을 적용한 결과다. PPP는 명목환율에 각국의 물가수준을 곱한 수치로 국제비교를 위해 흔히 사용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제품(10월31일 외환은행 매매기준환율)은 ▲겐조 르빠(4만6299원)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4만2233원) ▲사넬 N5(14만1000원) ▲크리스찬디올 쟈도르(11만675원)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5만3406원) ▲불가리 옴니아어메시스(4만8462원) ▲페레가모 인칸토 참(4만5867원) ▲안나수이 라비드보헴(4만5867원) ▲에스티로더 플레져(7만8375원) 등 21개 제품 중 14개다.

다만, 단순환율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에서는 프랑스(109.4), 이탈리아(104.3), 한국(100), 미국(90.9), 일본(73.8) 등의 순으로 가격이 비쌌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는 시장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향수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유통채널별로 백화점(163.3)이 가장 비쌌다. 그 다음으로는 약국(138.5), 면세점(119.4), 온라인쇼핑몰(100) 순이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향수를 구매하는 곳은 주로 면세점(22.4%), 백화점(21.2%)이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소비자들이 매장의 신뢰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하고 “향수의 합리적 소비를 위해 고가 명품브랜드의 병행수입 확대 등 유통 경로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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