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다. 총 475명의 중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은 291석,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35석을 더해 총 326석을 확보했다.
자민당-공명당으로 이뤄진 연립여당은 전체의석 중 3분의 2가 넘는 의석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의결하고, 개헌도 발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자민당 단독으로 238석의 의석을 확보하면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승부수가 통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자신의 경기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 악화되는 여론을 의식,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러 재신임을 받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에 승리하게 됨에 따라 자신의 경제 회복 정책인 아베노믹스는 물론 집단자위권, 평화헌법 등 법 개정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14일 간담회에서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중·참의원 3분의 2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단독으로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의석수인 317석을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아베 총리에게는 장기 집권의 길이 열렸다. 오는 24일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총리 지명과 함께 3차 아베 내각이 공식 출범하면 임기 5년 이상의 집권 발판을 얻게 된다.
한편 제1야당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 대표는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도쿄1구에서 자민당 후보에 패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1석 증가한 73석을 얻는 데 그쳐 향후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