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 박춘봉, 시신훼손 위해 새 원룸 계약
‘토막살인’ 박춘봉, 시신훼손 위해 새 원룸 계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범행 동기·훼손 방법 수사, 시신 수습 등 이어갈 계획
▲ 팔달산 토막살인의 피의자 박춘봉씨는 범행 당시 시신훼손을 위해 새 원룸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55·중국동포)씨가 지난 달 26일 동거녀를 살해한 당일 급하게 집 근처에 새 원룸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박씨를 구속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씨가 지난 달 26일 오후 2시께 피해자인 동거녀 김모(48·중국동포)씨와 만나 매교동 주거지로 함께 들어가는 모습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당일 오후 4시께 박씨가 혼자 집에서 나온 모습이 CCTV에 찍혔고, 이후 같은 날 오후 6시께 박씨가 부동산중개업소에 들러 급히 교동의 원룸을 계약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따라서 살해 시점은 지난달 26일 오후 2~4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새로 계약한 원룸은 전 주거지인 매교동에서 약 2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으로써 시신 훼손 등 증거인멸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사 결과, 박씨가 “매교동에서 시신을 상당 부분 훼손한 뒤 교동에서도 일부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시신의 1차 훼손 이후 2차적인 훼손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교동 원룸이 지난 1일에야 도배가 된 것으로 확인해 집 주인의 동의를 얻어 벽지와 장판을 뜯어내 미세한 양의 살점과 혈흔 등 DNA 시료 일부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CCTV에 박씨가 교동 집에서 나와 검은색 비닐봉지를 한 손에 들고 팔달산에 올라가는 장면이 찍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가 수원천과 수원 근교 야산에 훼손한 시신 일부를 버리거나 파묻은 사실도 확인했지만 정확히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동해 유기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찰은 중국 내에서의 전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폴에 협조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는데 CCTV 분석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여죄나 범행 동기, 훼손 방법 등에 대한 수사와 나머지 시신 수습 등도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