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족관 누수와 영화관 진동에 이어 작업 인부의 추락사까지 끊임없는 논란으로 시끄러운 ‘제2롯데월드’에 서울시가 사용제한 및 공사 중단 조치를 내렸다.
서울시는 롯데 측에 제2롯데월드 영화관 전체와 수족관 전체를 사용제한토록 하고, 공사인부가 사망한 공영장의 공사를 중단토록 하는 명령을 내린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공연장 공사인부 사망 등 임시개장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서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고로 시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시민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원인규명시까지 행정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이번 행정조치는 영화관과 수족관의 경우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보강 공사 완료시까지다. 공연장에 대한 공사 중단은 공사인부 사망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지속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 등에 대해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자문위원들과 합동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사용승인 조건에 따르면, 안전관리 시민자문단 등의 점검결과에 따라 건축물에 예기치 못한 위험이 우려되는 경우 공사 중단, 사용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명령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제2롯데월드 영화관(8층, 14관) 진동 문제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서울시와 건축구조분야 자문위원들이 점검한 결과, 상부층 4-D(10층. 19관) 관람석 의자에서 발생된 진동이 바닥을 통해 아래층 14관으로 전달돼 14관 스크린에서 흔들리는 현상과 바닥 진동이 발생됨을 확인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롯데 측에 정확한 원인 분석과 진단을 통해 안전성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영화관 전체에 대한 사용제한을 내릴 방침이다.
수족관 누수문제에 대해 서울시와 자문위원들은 아크릴판 지지부위 등 구조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사용제한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으며 유사시 피난 안내시설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연장 공사중 인부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는 공연장에 대해 우선 공사중단 조치하고, 초고층 타워동 공사장에 대해서도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이용 시민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도록 관리할 계획”이라며 “사고위험 요인이 지속되면 사용제한 또는 금지, 임시사용승인 취소까지 단계적으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행정조치에 따라 롯데건설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죄 드립니다”라며 “서울시의 조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관련 지시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측이 밝힌 후속조치 항목은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공사 현장 작업자 사망 사고 ▲고객피해 및 입점업체에 대한 것이다.
먼저 수족관 누수에 대해 롯데건설은 “해외 수족관 전문업체인 셈락 랜드스케이프(Cemrock Landscapes)사를 선정하여 수족관의 누수 원인 및 누수 하자 처리 적정성, 유지 보수방법 제안 등에 대해 17일부터 19일까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서울시와 협의하여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을 추가로 선정 구조 안전성, 변전소 등 전체적인 수족관 안전 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관 진동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지정하는 외부 진단업체와 협업하여 문제가 된 14관 뿐 아니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전 상영관에 대해 종합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른 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여 영화관 전체의 안전성을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사 현장 작업자 사망 사고에 대해 “공연장 공사현장 사망 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조사 중에 있다”면서 “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 및 관리를 실행할 것이며, 전반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재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객 피해 및 입점업체에 대해 “서울시의 이번 조치로 인해 이용에 불편함을 겪게 된 고객들과 롯데월드몰 입점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수족관 전액 환불 조치, 17일 이후 영화티켓 예매 및 발권티켓 환불 및 불편에 대한 보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수족관과 시네마 영업 중지에 따른 인근 입점업체의 피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보상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