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 오룡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기상악화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당 선박의 선사인 사조산업이 오는 31일을 기해 실종선원 수색선박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22일 사조산업 입채옥 이사는 “오는 31일 러시아 해역 입어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실종 선원 수색에 참여한 국적선과 러시아 선박이 31일 모두 철수한다”고 밝혔다.
입어 기간이란 공동 어업권 등 일정한 해역에서 조업활동을 벌일 수 있는 시기를 말하며 주로 해당국과 인근국 간 협정에 따라 정해진다. 실종자 수색작업이 주로 어망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어선을 동원한 수색작업은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또한 사조산업측은 북극해로부터 떠내려 오는 유빙과 1월 중순부터 사고해역이 얼어붙는 등의 물리적 제약을 수색선박 철수 이유로 들었다.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001함(5000t급)과 초계기는 아직 시기를 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1일 선박이 철수하면서 한국인 선원의 시신 6구도 같이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가족들이 요구하는 선체 인양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조산업 측은 “배 인양을 검토한다면 그나마 기상 조건이 좋아지는 내년 5, 6월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에 고장운 실종자 유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은 “가족들은 수색이 계속되길 원하지만 정부나 사조산업에서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색중지를 밀어붙여 답답한 심정이다. 조만간 가족들이 모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 등 정부 당국은 일단 31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남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