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까지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 김우림)은 오는 5월 2일부터 6월 25일까지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청계천의 대표민속인 연등놀이를 재현하는 “희망의 빛, 연등”전을 개최한다.
청계천의 연등놀이는 천변에서 펼쳐졌던 다양한 민속놀이 중 가장 화려한 경관을 연출하여 당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월 보름과 사월 초파일에 즈음해서 장안 사람들이 꿩 꼬리와 비단깃발로 장식된 등간(燈竿)을 높이 세우고 그 꼭대기부터 집안의 아이들 수만큼 등을 매달아 올려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했던 행사였다. 연등의 형태도 다양하여 수박, 마늘, 연등 등 채과(菜果)모양, 종, 북, 누각 등 기물(器物)모양, 용, 봉황, 학 등 동물모양의 등 같이 갖가지 형태의 화려한 등이 청계천의 밤을 밝혔다. 화려한 풍광만큼이나 자녀들의 행복을 비는 가족의 마음도 아름다웠던 민속놀이였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전시”라는 모토아래 4월 한 달 동안 본 문화관 도시역사문화학교(담당 : 홍상희 연구사)에서 모집한 150여 가족이 매주 토요일 마다 문화관을 방문하여 제작한 재미있는 형태의 연등이 함께 전시된다.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바램이 담긴 다양한 문양의 연등은 옛 연등놀이를 재현하는 의미에서 문화관 기획전시실과 로비 안팎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빛을 내는 각종 등기구를 전시하여 우리 조상들에 있어 빛의 의미와 옛 등기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아주까리기름이나 참기름 같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연료를 사용하는 가장 대중적인 등기구인 등잔과 등잔대에서는 옛 서민의 소박한 삶의 지혜가 엿보인다.
귀한 밀랍(蜜蠟)으로 제조되어 주로 궁중이나 양반가의 행사에 많이 사용되었던 전통 초와 관련된 여러 가지 유물 중에서는, 백동으로 날렵하게 제작된 촛대의 절제된 아름다움, 궁중(宮中) 혹은 원찰(願刹)에서나 사용되었을 법한 커다란 목제쌍용문촛대의 호사스러움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혼인을 하거나, 과거급제 후 삼일유가(三日遊街)할 때 주인공을 호위하며 하늘하늘 춤추었던 청사초롱, 어두운 밤길을 환히 밝혀주었던 제등(提燈)과 조족등(照足燈)이 당시 밤거리 모습을 담은 풍속화 속의 이미지들과 함께 전시되어 조선시대 등문화의 그윽한 운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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