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DMC 랜드마크, 中 ‘부동산 공룡’에 넘어가나
상암DMC 랜드마크, 中 ‘부동산 공룡’에 넘어가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1위 부동산 업체 녹지그룹, 서울시와 투자의향서 공식 체결
▲ 금융위기 여파로 중단됐던 상암DMC 랜드마크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 업체인 녹지그룹이 서울시와 공식적으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뉴시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녹지그룹이 재추진되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경쟁입찰에 공식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는 22일 “박원순 시장과 장위량 녹지그룹 회장이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는 지난 11월초 박 시장이 상해에 있는 녹지그룹 본사를 방문해 서울의 경제 전망과 투자여건을 설명하고 녹지그룹의 투자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입찰은 내년 상반기에 진행되며 녹지그룹 외에도 현재 국내외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녹지그룹 측은 “서울은 한류 열풍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한·중 FTA 체결, 위안화 국제허브 구축 등으로 양국간 경제 교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DMC 투자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녹지그룹 관계자는 “서울의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동시에 중국기업들의 서울 투자를 지원·유도하기 위해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지그룹은 연매출 40조원 이상의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미국과 호주·영국 등지의 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고 제주도 리조트 개발에도 참여중이다. 지난 4월에는 세월호 참사 성금으로 2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당초 ‘서울라이트타워’라는 이름으로 2008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추진됐던 상암DMC 랜드마크 사업은 총 사업비 3조7000억원 규모로 상암 DMC 중심지역 9만5638㎡에 높이 640m, 133층 짜리 초고층 건물을 세운다는 계획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직후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는 F1블록(3만777㎡)과 F2블록(6484㎡) 등 2개 필지에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해당 부지는 올해 공시지가 기준으로 토지가격만 3200억 4452만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이 곳에 숙박·문화·집회·업무시설을 지어 세계적인 IT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생산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녹지그룹은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359위로, 중국 부동산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500대 기업의 반열에 오른 회사다. 최근 중국 부동산업계 컨설팅 기업인 EH컨설팅은 올해 1~11월 중국 부동산 기업 매출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녹지그룹이 총 매출액 1918억 위안(약 34조4664억원)으로 만과그룹(1911억 위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녹지그룹은 해외 진출과 경영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 1~10월 녹지그룹의 해외 투자규모는 200억 달러(약 22조18000억원)를 넘어서 해외 투자액으로 중국 국내 부동산 기업 중 최대를 기록했다. 장위량 녹지그룹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떨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세계 주요 도시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공격적인 투자가 상암DMC 랜드마크 개발 입찰에서도 결실을 모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 시점 기준으로 개발부지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5000~6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