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서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서 최고위원이 불만을 쏟아낸 것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문제.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게 독단적인 인사를 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인재영입위원장에 권오을 전 의원, 국책자문위 부위원장에 안경률 전 의원을 임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서 최고위원이 문제를 제기한 인사들은 모두 과거 한때 박근혜 대통령과 불편한 사이였거나 친이계인사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5년 수도 이전에 반대하며 의원직을 버리고 탈당한 데다 2012년 4·11 총선에서는 보수성향의 ‘국민생각’을 창당해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박 대통령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특히, 국민생각은 박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던 전여옥 전 의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의 문제제기에 김 대표는 적극적으로 반박을 했다. 김 대표는 박 이사장에 대해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해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전화까지 받았다”면서 “또 현재는 청와대 정치 개혁 관련 위원회에 소속돼 있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안 전 의원에 대해선 국책자문위원장이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권 전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 경선 때 도왔는데 도와줬던 사람을 대표가 한 사람도 챙기지 못하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최고위원의 이 같은 문제제기는 친박계의 기류를 대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가 끝나기 전 회의장을 나섰으며 이후 친박계 인사들에게 박 이사장의 임명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박세일 이사장의 원장 임명안건은 올리지 않았으며 권 전 의원의 인재영입위원장, 안 전 의원의 국책자문위 부위원장 안건은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