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조선·해양 업종의 불황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플랜트 부품 제조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의 지원에 나선다.
23일 포스코플랜텍은 2899억 9900만원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신주 9965만 635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포스코가 2386억원, 포스코건설이 514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포스코의 취득 주식수는 8200만5655주로 2386억3645만원 규모이며, 지분 취득 후 포스코의 포스코플랜텍 지분율은 60.84%다. 포스코는 이날 포스코플랜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 및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 참여는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이례적으로 일부 사외이사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보류된 바 있다. 당시 반대를 주도한 한 사외이사는 “3000억원을 지원하면 포스코플랜택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확신하느냐”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의 자본력으로는 3000억원 정도의 출자는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고 할 수 있으나 포스코플랜택에는 이미 2010년부터 4년간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이같은 반대기류가 형성돼 왔다.
현재 포스코플랜텍은 불황에 따른 수주 약화로 지난 3분기 말 기준 6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700%를 넘어선 상태다. 매출 역시 2012년 7084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6034억원, 올해 3분기 말 4774억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