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유가 하락의 배후는 미국”
모랄레스, “유가 하락의 배후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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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이민자 차별하며 차별 받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19일 러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유가 하락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사진은 볼리비아 대통령(앞 오른쪽 두번째)이 2010년 8월 27일 대전 대덕특구 LG화학기술연구원을 방문해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본관동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 ⓒ 뉴시스

유가 폭락 사태의 배후인 미국이 거대한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의 경제에 타격을 입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고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54) 대통령이 러시아투데이(RT)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모랄레스는 “물론 미국은 군사적 도발로 한 나라의 대통령을 전복시킬 수 없게 되면 경제적 제재라는 선택을 검토하기 시작한다. 나는 유가 폭락은 미국이 일으켰으며 이는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의 경제를 약화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말한 뒤 사견이라고 덧붙였다.

유가는 지난 6월 배럴당 100달러에서 이달 6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세계의 수요 감소와 미국이 원유 생산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 위기에 책임을 물어 가한 수차례의 제재 조치와 유가 폭락으로 러시아 경제가 붕괴될 위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러시아 자산을 매각해 루블화는 올해 초에 비해 달러당 40%포인트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모랄레스 “오바마는 국내 문제에 더 관심 기울여야”
“전세계 제재 조치에서 유럽은 미국의 공범”

모랄레스는 러시아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공격적인 정책”에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나는 유가 하락과 관련한 미국의 공격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배럴당 60달러가 적정한 가격인가? 미국은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미국은 몇몇 나라들을 공격해서 그 나라의 대통령을 전복하기 위한 경제적으로 공격하는 데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과거의 거대한 제국들처럼 “안팎으로 투쟁과 증오를 퍼뜨림으로써 다른 나라들을 정치적으로 지배하고 경제적으로 약탈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유럽도 전세계적인 제재 조치에서 “미국의 공범”이라며 “유럽을 해방시킬 방법을 강구하고 그들이 우리 (같은) 나라들을 침략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랄레스는 우선 “제재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오바마는 미국의 사형제 폐지나 인종차별을 해결하는 새 법안 구상과 같은 국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미국 이민자들을 차별하며 “차별 당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2006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승리해 볼리비아 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지난 10월 12일 삼선(三選)에 성공했다. 대통령으로서 두 번의 통치 기간 중 볼리비아는 연평균 5% 정도의 경제 성장을 이뤘으며 인구 1000만명의 3분의1에 해당하던 극빈자의 비율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카인 합법화, 아동 노동력 착취 등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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