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사회 각계각층의 진보성향 인사들이 대안적 진보정치세력화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24일,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국민모임)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은 절망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기존 정당들 모두에 대해 비판했다.
국민모임은 우선,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자본과 미국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고 대통령의 명령만 일사분란하게 따르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도 “분열과 무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집권세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신자유주의체제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원죄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여당의 독주를 막고 국민의 생존권을 지킬 의지와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진보정당에 대해 “분산되고 분열된 진보정당 또한 역부족”이라며 “민생과 국정의 총체적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는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치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모든 정치 주체들이 구태를 벗어던지고 21세기에 부합하는 패러다임에 따라 새로운 정치를 펼쳐야 한다”면서 “이제 한국 사회는 이익과 효율보다 생명과 인간의 가치, 사람 사이의 공존공생과 연대를 더 소중히 여기는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세력 없이는 정권교체도 없으며 안전한 대한민국과 서민의 행복도 불가능하다”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의 미래를 되찾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적, 계파와 소속을 넘어 연대하고 단결해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새롭고 제대로 된 정치세력의 건설에 함께 앞장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민모임에는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 등 학계에서 32명, 명진스님 등 종교계에서 22명, 정지영 영화감독 등 문화예술계에서 20명, 정남기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등 언론계 11명,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3명 등이 선언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원로이자 멘토인 함세웅 신부와 김상근 목사는 국민모임 창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선언문 명단에서는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