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빅3가운데 한명이었던 정세균 의원이 불출마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불출마를 결심한 정 의원과 달리 박지원·문재인 의원은 최근 출마 강행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놔 당 대표 경선은 박, 문 의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측근들과 진로 문제를 숙의했으며 결국, 전대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 같은 입장과 불출마 결심 배경을 이날 오전 11시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밝힐 예정이다.
아직 정 의원이 불출마로 선회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당대회에 나서는 빅3를 향해 당 안팎에서 분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불출마를 요구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의원이 그간 ‘당의 통합’을 강조했기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박지원,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만약 이번 전대가 두 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간 대결로 양분된다면, 또 호남 대 영남이라는 구시대적 대결구도로 짜여진다면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선거과정 속에서 갈등과 분열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실이 그렇다. 그렇게 된다면 누기 이긴들 당의 통합과 재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두 사람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또 “이번 전대가 오직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더 이상 계파정치도, 지역주의정치도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의 통합과 재건, 그리고 혁신의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빅3 가운데 한명인 정 의원의 불출마로 당 안팎에선 문재인 의원이 가장 큰 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정 의원은 범친노계로 분류되는데 문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비노진영과 호남구주류의 결집으로 박지원 의원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