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금융권에도 비선실세 있다” 논란
김광두 “금융권에도 비선실세 있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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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靑실세 친분 내세운 금융사 인사개입 의혹
▲ 박근혜 대통령 경제교사로 불려온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금융권에도 비선실세 인사 개입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라 불렸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청와대 실세에 의한 금융사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광두 원장은 26일 보도된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최근 KB금융 내분 및 우리은행 행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신관치’ 논란과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의 한 고위 인사가 권력의 핵심 실세와 친하다는 것을 내세워 금융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공공연하게 인사 개입을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그러면서 “요즘은 한 금융지주 회장에게 누구를 자르라는 압력을 넣는다고 한다”며 “그래서 국회 정무위원장에게 이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했다.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일인데 왜 주의를 안 주냐’고 했더니 ‘주의를 줬다’고 하더라. ‘그런데 왜 말을 안 듣냐’고 물었더니 ‘최 부총리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뒤에서 봐준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이어, “그래서 내가 안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이 봐준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안 수석은 ‘아니다’고 부정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문제의 권력 핵심 실세가 최근 청와대의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하나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과거에 그 사람(청와대 권력 실세)과 일했던 인사에게 연락해 대통령이 큰 손해 나는 일 아니냐고 그랬다. 그 인사가 (권력 실세에게) 전화를 해서 물으니, (금융감독당국 고위 인사의 뒤 배경이) 자기는 아니고 안종범 수석이라고 답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여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객관적으로 다들 대통령이 못한다고 하고, 내가 봐도 그렇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함께 일하자고 자리를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에도 단호하게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원장의 이 같은 인터뷰 내용에 야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교사라 불리는 분이 제기한 의혹이라는 점에서 허투루 꺼낸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의혹을 증폭시켰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며 “KB금융 내분, 우리은행 행장 선임 논란 등을 계기로 ‘신관치’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의혹이라는 점에서도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이 행정부를 넘어 금융계, 체육계 가리지 않고 정말 국정 전반으로 넓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이미 조응천 전 비서관이 경찰 인사와 관련해 안봉근 비서관을 지목했고, 유진룡 전 장관은 문체부 인사와 관련해 이재만 비서관을 지목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이제 김광두 원장이 금융계 인사에 개입한 또 한 사람의 청와대 비선실세를 지목한 것인데 청와대가 이번에도 부인할지 지켜보겠다”며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들이 모두 밝혀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의혹은 조금도 씻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청와대에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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