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통합산은 출범을 앞둔 KDB산업은행이 서강대 출신의 이대현 기획관리 부문장을 신설된 ‘상임이사직’에 내정하고 부행장 자리에 처음으로 상고 출신을 전진 배치하는 등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임해진 신임 부행장 등 4명의 부행장 인사를 비롯해 전체 임직원 중 1200명을 대상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통합을 앞둔 산은(2900명)과 정금공(400명) 임직원의 36%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인사규모다.
통합산은은 금융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경영예산심의위원회가 끝나면 승진인사도 한차례 더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포함할 경우 인사자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정책금융 강화를 위해 신설되는 상임이사직에 내정된 이대현 기획관리부문장(부행장)은 입행 이후 국제금융실, 기업금융3실, 비서실 등을 거쳤고, 앞으로 정책기획부문, 창조기술금융부문, 간접금융부문, 미래통일사업본부 등 핵심 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이에 따라 통합산은의 상임이사는 홍기택 산은 회장과 류희경 산은 수석부행장, 이 행장 등 세 명으로 구성을 마쳤다. 상임이사 중 류 수석부행장만 성균관대 출신이다.
산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고졸 출신인 임해진 부행장도 주목받고 있다. 임 부행장은 재무회계부장에서 성장금융2부문장으로 승진하며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1978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같은 해 산은에 입행한 인물로 입행 후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해 학사학위를 땄다.
여기에 윤재근 트레이딩부장과 성주영 홍보실장은 각각 리스크관리부문장과 창조기술금융부문장으로 승진했다. 나성대 정책금융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은 통합산은의 간접금융부문장으로 이동해 부행장 4명이 선임됐다.
기존 부행장 6명은 자리를 옮겼다. 김수재 성장금융부문장은 경영관리부문장으로, 이해용 자본시장부문장은 심사평가부문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또 김영모 리스크관리부문장은 자본시장부문장, 송문선 투자금융부문장은 기업금융부문장의 역할을 각각 맡는다. 정용호 개인금융부문장은 성장금융1부문장으로 이동했다.
통합산은 관계자는 “본격적인 통합이 논의된 5월부터 6개월간 준비했던 인사”라며 “통합은 물론 한 번에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를 진행한 만큼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회장이 강조한 내실경영, 현장경영, 투명경영, 책임경영에 입각해 추진했다”며 “조직 활성화와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학력, 입행기수 등 정성적 요소는 모두 배제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