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야권의 제3신당에 합류를 고심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8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정 고문의 탈당이 메가톤급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정 고문은 27일 지지자들과 비공개로 만나 제3신당 합류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이와 관련, 26일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혼자결정할 문제는 아니어서 저와 함께했던 전국의 많은 동지들이 송년 모임을 겸해 내일 만나 얘기를 듣고, 여론도 듣고, 토론도 하고 그럴 생각”이라며 “당 내외 저를 아껴주신 분들, 원로 분들 찾아 뵙고 지혜를 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정 고문의 이 같은 탈당 움직임에 당내 주요 인사들의 반응에는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동영 고문의 탈당설과 관련해 “본인이 구당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만약 탈당을 하면 구당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고 대의명분도 없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한 명도 (따라서) 안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파장 진화부터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문희상 위원장은 그동안 정동영 상임고문으로부터 친노 패권주의-무능한 지도부 등의 비난을 들어온 바 있다.
반면,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친노 문재인 의원과 빅2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비주류 박지원 의원은 강원도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해 승리하는 길로 가는 것이 DJ정신으로 신당 창당을 만류하겠다”면서 “정동영 고문 측에 (신당 합류는) 절대로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적극적으로 탈당을 만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노 좌장인 문재인 의원은 정동영 고문의 탈당 움직임 등에 대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