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앞둔 하나금융그룹이 양행 통합을 전제로 차질 없는 통합 진행을 위해 혼선을 최소화하고 영업력 저하를 방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8일 하나금융그룹은 부행장 및 전무 인사 총 39명에 대한 승진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하나금융은 통합을 앞두고 부행장급 이상 승진을 2명으로 최소화했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각각 2명의 부행장 승진자가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부행장급 인사 외에도 전무와 본부장 등 다른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각각 8명, 6명의 전무·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16명, 8명)보다 41.6%(10명) 줄어든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양 은행의 통합을 전제로 인사를 단행했다”며 “차질없는 통합을 진행하기 위해 부행장급 이상 승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실적 본위의 인사로 우수 실적을 거둔 김정기 하나은행 호남영업본부장이 하나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고 글로벌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권오훈 외환은행 해외사업그룹 전무가 외환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듦에 따라 통합을 앞둔 하나-외환은행 조직의 슬림화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김영철·이영준·정수진·함영주·황종섭 부행장의 임기가 오는 31일 만료된다. 외환은행은 신현승·오창한·이현주·추진호 부행장의 임기도 이달 말 끝난다. 이들 중 은행 통합에 필요한 인력만이 유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원이 줄어드는 만큼 양 은행 간 중복이 발생하는 업무는 통·폐합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 악화에 직면한 은행권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전망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캐피탈의 신임 대표로는 추진호 외환은행 부행장이, 하나자산운용의 신임 대표로는 이국형 하나자산신탁 전무가 선임됐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